주말 간만에 집사람과 데이트도 할겸 영화를 보러갔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테크노마트 강변CGV에 방문했다가 우연히 보고 싶은 영화가 없는데,
한 아주머니께서 암표(?)를 파셔서 그걸 구입해서 집사람과 관람을 하게 되었습니다.

뭐 광고를 워낙 크게 하고 포스터도 참 자극적인지라 상당한 시도를 한 에로스적 이야기와 오감도 제목에 따라 우리의 5감을 사로잡을 수 있겠구나라는 기대로 함께 봤습니다.

영화를 보고 참으로 실망을 했습니다.

사 실 집사람은 돈이 아깝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화를 내더군요. 그래도, 전 영화를 다시 되새겨 보기로 했습니다. 감독들이 뭘 이야기 하고 싶었나, 어떤 이야기로 어떻게 우리의 오감에 대한 이야기를 풀 것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다음은 감상의 변입니다.


ogamdo_poster_2.jpg

짜릿한 사랑 - "his concern" 변혁 감독, 장혁, 차현정 주연

변혁 감독의 "주홍글씨"와 " 엄마"를 통해 보여준 그만의 아름다운 영상미와 탄탄한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 했습니다.

아쉽게도 짜릿하지 못한 사랑, 그저 흔한 이야기, 어떻게 보면 하룻밤 장난쯤으로 여겨질 수 있을 정도로 보여지는 스토리에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짜릿한 사랑, 즉, 한 순간에 사랑에 빠질 수 있고, 또한 섹스를 통한 오감만족의 근원이 될 수 있다라는 내용을 전반에 배치하였으나,

에로스를 주제로 하기엔 무언가 부족한 부분이 많아 보입니다. 그저, 오감만족을 위한 것이 섹스다라는 단순한 주제로 밖에 보여지지 않더군요.

그래도, 장혁의 내레이션과 차현정의 내레이션을 통해 순간의 사랑을 이야기 하려는 의도는 내비추었으나, 무언가 확 와닿는 느낌이 부족했습니다.

애절한 사랑 - "나 여기 있어요" 허진호 감독, 김강우, 차수연 주연

허 진호 감독은 이미 8월의 크리스마스나 외출 등을 통해 허진호표 멜로라는 공식을 만들 정도로 참 잔잔하면서도 가슴 저미게 하는 그런 작품을 많이 내어놓았습니다. 이번에도 오감도에서 멜로적 요소가 많이 가미된 "나 여기 있어요"를 선보였습니다. 멜로에다 에로스를 가미하여 진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오감을 자극 하는 것은 섹스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인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사랑이란 놈이 참으로 애절하게 다가올 수 있다는 공감대는 형성하였습니다. 그러나, 극적인 크라이막스가 약했고, 익히 외출을 통해 에로스적인 요소를 이야기 했던 적이 있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많이 와서 아쉽더군요. 허진호 감독의 멜로를 기대했으나, 아무래도 쪽편이다 보니 많은 이야길 한꺼번에 담는 것이 어려웠나봅니다.

자극적인 사랑 - "33번째 남자" 유영식 감독, 김수로, 배종옥, 김민선 주연

참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은 유영식 감독의 작품. 다소 파격적인 주제로 남성들의 문제점을 꼬집고 싶어했던 영화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배종옥씨의 전라몸매는 이미 대역인 것이 심하게 표가 났고, 동성애코드와 남성들의 삐뚤어진 모습, 그리고 뱀파이어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 이야기를 자극적인 사랑에 포커스하려고 했으나, 결국, 허무한 스토리(아무래도 짧은 시간의 한계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만...)로 끝나 버린 조금은 허탈한 영화가 되어 버렸습니다.

에로스에서 조금 벗어난 에로스보단 코믹스럽기까지한 스토리에 조금은 황당해 했습니다. 이전, 유영식 감독의 아나키스트나 좋지아니한가등을 기획한 것을 통해 그만의 색깔을 보여주었으나, 조금은 자극적인 내용을 어떻게 쉽게 전달할까 고민하다, 결국 자극적이지 못한채 코믹스러움으로 변해 버려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치명적인 사랑 - "끝과 시작" 민규동 감독, 엄정화, 김효진, 황정민 주연

민 규동 감독의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와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을 기억하시는 분들이라면 다소 실망하셨을 것으로 보입니다. 저 역시 민규동감독의 참여에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을 생각하고 영화를 봤습니다. 그 영화에서 인연이 되었던 엄정화와 황정민을 다시 캐스팅해서 화제가 되었던 것처럼 저 역시 상당히 기대를 하고 갔습니다. 내용은 간단히 말하면 예전 변혁감독의 주홍글씨가 떠오릅니다. 여자들의 동성애 그리고 사랑, 그리고 굴레.

스스로 만들어놓은 사랑의 굴레에 헤어나고자 하는 사람과 그런 여자를 사랑하는 여자. 상당히 치명적인 사랑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절대 치명적일 수 없었고, 오히려 판타지적인 요소에 약간은 실소를 하게 했습니다. 민규동감독의 내생애 아름다운 일주일을 생각하면서 기대를 많이 하고 가서인지 참 허무하기까지 했습니다.

도발적인 사랑 - "순간을 믿어요" 오기환 감독, 김동욱, 신세경, 정의철, 이시영, 송중기, 이성민 주연

작 업의 정석을 연출했던 오기환 감독이 보여주는 에로스의 요소는 무엇일까라는 기대를 한순간에 무너뜨린 영화입니다. 고등학생들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한 일종의 스와핑을 보여주면서, 다수의 사람들이 거북한 반응을 보이면서 나가버리더군요. 저 역시 파격적이고 도발적이라는 주제가 꼭 고등학생으로 표현을 했어야 하는가가 아쉬웠습니다. 사실 심히 우려도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선입견이 있어서 그럴것이다라고 할 수 있으나, 그래도 요즘 고등학생들이 저래?라는 의심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차라리 고등학생을 선택했다면 요새 아이들의 튀는 사랑에 초점을 맞추는게 더 어떻까라는 아쉬움이 많네요. 그리고 오기환 감독의 작업의 정석처럼 뭔가 에로스적이면서도 코믹한 그런 느낌이 부족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첨 시작은 잔잔한 멜로로 시작했습니다.

그 러나, 조금은 난해해져 버렸고, 우리의 오감 즉, 시각, 후각, 청각, 미각, 촉각을 자극할 만한 이야기를 풀려고 했으나, 오히려, 오감을 자극하지 못한채, 무언가 가려운 곳을 긁어 주길 바랬으나, 오히려 더 가려워지는 그런 느낌만 가진채 극장을 나와야 했습니다.

일부 신문이나 인터넷을 보면 극과 극의 평이 나타나고 있지만, 그래도 혹평이 더 많은 이유를 새삼 느낍니다.

그리고 마지막 내레이션을 통해 무언가를 보여주려고 하였으나, 사실 많은 이들은 이미 극장을 빠져나간 뒤였습니다.

결국, 섹스를 통해 얻는 오감의 만족을 이야기하려 했으나, 섹스는 놀이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볍게 보여졌고,

우리의 사랑에는 에로스가 포함되어 많은 걸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려고 했으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기엔 많은 부분 공감이 가지 않았습니다.

5가지 에로스적 요소를 각기 풀기 위해 만든 옴니버스의 방식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했던 건 아닌지...

그리고, 이미 에로스적인 요소들이 이전에 많이 나왔던 그저그런 이야기때문이 아닌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참, 이미 에로스를 잘 풀어서 보여준 미인도, 쌍화점 등으로 관중의 눈은 높아져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2009/07/12 22:26 2009/07/12 22:26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