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A매치 데이를 맞아 열린 파라과이와의 평가전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관심이 쏠렸던 부분은 바로 2년1개월만에 돌아온 이동국의 활약에 대한 기대치와 박지성 선수가 빠진 대표팀의 전술변화에 대한 시험무대였습니다. 그리고 허정무호의 무패행진과 남미 징크스를 격파할 수 있느냐에 많은 이목이 집중되었습니다.

경기는 박주영 선수의 후반 골로 1대0으로 이기면서 오랜된 남미 징크스와 파라과이를 상대로 첫승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전혀 이길 수 있는 경기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파라과이 선수들이 워낙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이긴 것이지 사실 한국 국가대표가 잘해서 이겼다고 말하기 부끄러운 경기였습니다. 언론들은 일제히 <허정무호 남미 징크스 격파>, <파라과이 격파>라는 수식어를 달고 일제히 마치 압도적인 승리를 한 것처럼 보도를 하는데 조금 어이가 없습니다. 경기내용은 안보신 건지, 아니면 너무 승리지상주의에 빠지신건지 아무튼 답답합니다.

거기다, 이동국선수에 대한 비판 언론이 일제히 짜기라도 한듯 올라오고 박주영선수와 기성용 선수에 대해서는 역시라는 수식어를 부쳐 일제히 기사를 공장에서 찍어내듯 뽑아내더군요.
경기를 제대로 봤다면 이런 기사가 올라올 까라는 생각과 역시 축구는 못해도 골만 넣으면 되고 이기면 되는구라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좀 씁쓸하기까지 합니다.

전체적인 경기를 본 관전평을 먼저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가장 많은 비판 기사를 받은 이동국선수의 플레이에 대해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2년 1개월만에 복귀치곤 전반만 소화하는 짧은 경기를 치루었지만, 이동국 선수의 달라진 모습을 많이 보여준 비교적 성공적인 복귀전이라고 보여집니다.
일단, 전반내내 팀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이었고, 사실 미드필더를 통한 패스는 번번히 미스를 하여 역습위기를 주거나 제대로 공격진에게 패스가 가지 못하였습니다. 거기다, 이근호 선수의 경우, 지나친 개인플레이에 잦은 고립을 당했고, 아직 호흡을 제대로 맞춰본적 없어서인지 이근호 선수와 이동국선수는 자주 겹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는 전반전 전체 골 점유율을 봐도 알 수 있듯이 파라과이에 막히는 경기를 하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동국선수가 정말 스트라이커로써 제대로 못했느냐? 제가 봤을 때는 오히려 이근호 선수보다는 이동국선수의 플레이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초반 약간 긴장된 모습의 이동국 선수였지만 전반 후반으로 갈 수록 기성용선수와의 2대1패스와 빈 공간을 찾아가는 움직임, 거기다 좌우로 빠져 중앙에 들어오는 기성용, 김정우, 이근호에게 전달해주는 노련한 플레이는 비록 골과 슈팅은 적었지만, 팀플레이에 초점을 맞춘 기본에 충실했다고 보여집니다. 사실 허정무 감독도 이 점을 강조하였던 것을 보입니다.
이처럼, 봤을 때 이동국선수는 그리 나쁜 움직임을 보이진 않았습니다. 조금 부족함은 있지만, 맨유의 베르바토프선수의 움직임처럼 때론 좌우로 때론 중앙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이번 경기엔 보여주었고, 사실 어느정도 호흡만 맞춘다면 대표팀에서 충분히 좋은 활약이 기대되는 경기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오히려 아쉬운 것은 박주영 선수와 투톱으로 나왔으면 어쨌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리고, 과연 어제 경기에서 기성용선수와 박주영선수가 최고 수훈 선수인가?
저는 단연코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어제의 수훈 선수를 뽑으라면 바로 이영표 선수를 뽑고 싶습니다.

어제 이영표 선수의 플레이는 사실 고군분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전후반 내내 사실 미드필더진의 잦은 패스미스로 위기가 많았고, 공격루트가 결국 단조로와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영표선수는 수비와 공격을 오가면서 혹은 중앙 커버나 패스플레이까지 도맡아하면서 박지성선수의 빈 자리를 매꾸었다고 해도 될 만한 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거기다 오랜만에 공격적인 플레이도 보여주면서 아직 이영표 선수가 대표팀에 필요하다는 것을 확실히 도장을 찍어버렸습니다. 어제 이영표 선수가 없었다면 사실 많은 역습과 위기를 초래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골을 넣은 박주영 선수보다는 혼자 굳은 일을 도맡은 이영표선수가 수훈선수라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어제 보석같은 선수를 하나 발굴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바로 이승현선수입니다. 사실 어제 박주영 선수가 골을 넣긴 했지만 골 과정에서 이승현 선수가 없었다면 박주영선수가 골을 넣을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승현선수의 빠른 발과 위치선정으로 골키퍼가 겨우 쳐낼 수 밖에 없는 강슛을 했기에 박주영선수가 골을 넣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후반 이승현 선수의 교체 이후 이영표 선수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공격 가담을 줄일 수 있어 수비에 치중할 수 있었고, 이승현 선수와 호흡도 어느 정도 맞아서 공격을 할 때 오버래핑이 수월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빠른 발을 이용한 이승현 선수의 돌파는 전반의 김치우 선수보다 나아 보였습니다. 이번 기회에 왼쪽 윙플레이어로 확실히 키울 수 있는 선수의 발굴이라고 생각이 들고, 이번 평가전에서 최대수확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사실 남미 격파라고 하지만, 이 말 자체가 부끄럽고 웃기기까지 합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먼저, 실종된 미드필더진의 패스 플레이!
기성용 선수를 중심으로 한 미드필더진의 패스플레이는 사실 잦은 패스미스로 위기만을 불러일으켰고,공수에서 미드필더진들이 약해 보이면서 박지성 선수의 빈자리가 커보였습니다.
기성용 선수의 움직임은 나쁘진 않았으나, 미드필더진들 특히 좌우 염기훈, 김치우와 그리고 중앙 수비형 김정우 선수와의 호흡은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습니다.
새롭게 시도한 좌우카드가 오히려 이근호 선수나 이동국선수와 겹치면서 빛을 발하진 못했습니다.
후반 박주영 선수 역시 중앙 미드필더진들의 제대로 팀플레이가 되지 않자 혼자서 공을 자꾸 끄는 모습을 보인 것도 미드가 약하기때문에 발생한 것입니다.

경기를 이기긴 했으나 점유율에서 이기질 못한 경기였고, 수비에게 내어줬다 최전방으로 가는 일명 뻥축구는 계속 되었습니다. 특히 어제 같은 경우 파라과이 선수들이 그리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일 정도로 무기력했는 데도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는 것은 좀 더 전술적으로나 선수개개인적으로 느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지나치게 개인 선수에게 의존적인 허정무 감독의 선수기용은 좀 더 생각을 해 봐야될 것입니다.
물론 실험무대이긴 했으나, 본선에 가면 파라과이보다 2,3배는 강한 남미팀이 존재하고, 유럽의 강호들과도 싸워야 합니다.
보다 다양하거나 맞춤형 선수기용과 전술을 통해 필요한 선수들간의 주전경쟁을 시켜야 할 것이고, 박지성선수가 컨디션이 안좋거나 작은 부상이라도 있을 경우를 대비하여 다양한 카드를 통한 연습을 해 봐야할 것입니다.
어제 경기에서 보면 몇몇 선수들의 고군분투로 그나마 실점을 면하긴 했으나, 필요한 팀플레이의 부재는 많은 아쉬움을 줬습니다.

이처럼, 과연 파라과이를 이기긴 했으나 진짜 내용면에서 이긴 건지 한번 되새겨 봐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언론의 고질적인 문제인 제대로 보지않고 선수들을 평가하는 관행과 이름만 보고 결정하는 보도는 조금 자제했으면 좋겠습니다.
2009/08/13 11:32 2009/08/1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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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에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동국 선수로 인해 참 말이 많습니다.
17경기의 14골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진행 중이고, 현재 K리그에서 득점왕이 사실상 확정적일 정도로 우세한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동국선수에 대해 바라보는 눈은 곱지만은 않은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사실 이동국 선수의 경우 아마 이천수 선수 다음으로 많은 안티팬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아닐 수도 있겠지만.....)

이동국 선수의 놀라운 활약이 계속되자, 국가대표 재승선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너무 잘해서 승선될 까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고, 당연히 잘하고 있으니 승선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참 다양하게 찬반양론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거기에 어제 허정무 대표팀 감독이 남아공 답사를 마치고 와서 결과 보고 인터뷰에서 결국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셨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미지 출처 : 조이뉴스24 >

그런데, 허정무 감독의 말씀에 몇가지 변명을 하고자 합니다.

먼저, 본인이 만든 골이 없다라고 말씀 하셨는데요.
과연 타겟형 스트라이커 중 본인이 스스로 만들어서 넣는 선수가 세계에서 얼마나 될까요?
현재 전북에서 사용하고 있는 포메이션이 원톱 타겟맨으로 이동국 선수를 기준으로 좌우중앙을 최태욱, 루이스, 에닝요등 미드필더진들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현재 이동국 선수의 위치는 바로 원톱 타겟맨입니다. 과연 타겟맨으로 뛰면서 본인이 혼자서 골을 만들어 내는 선수가 과연 몇일까요? 제 생각엔 그리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럼 타겟맨이 직접 공을 몰고 들어가서 골을 넣어야만 되는 건가요?
세계 어디에 가도 타겟맨으로 나온 선수가 직접 골을 만들어서 넣는 경우는 없습니다.


이동국 선수는 지속성을 보여야 한다!
네 늘 한 선수가 계속해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만, 그래도 꾸준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근래 이동국 선수의 플레이를 보면 17경기(컵대회포함) 동안 상당히 꾸준한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물론 헤트트릭2경기가 있다 보니 골을 안넣은 경기도 상당수 있고, 전북이 패배한 경기도 있습니다.
과연 얼마나 지속성을 보여야 된다는 말씀이신가요? 박주영선수나 이근호 선수가 매경기 골을 넣는 것이 아니듯, 박지성 선수가 늘 활발한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아니듯, 이동국선수도 매경기 골을 넣을 순 없습니다. 그러나, 최근 경기를 보면 상당할 정도로 꾸준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동국 선수 하나때문에 팀이 패배했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상대가 강하거나, 미드필더진이나 선수들간의 호흡 혹은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경기에 질 수 있습니다.
즉, 선수의 개인적인 플레이를 지켜 봐야 하지 않을까요? 느리고, 게으르다는 색안경은 벗으시고요..


월드컵 경헙이 없다?
네 1998년 이후 없습니다. 1998년도 주전이 아니었으니 당연하죠. 하지만 현재 국대 중 월드컵을 직접 경험한 선수가 다 포함되어 있습니까? 그럼 세대교체를 잘못하신거죠.
월드컵 경험이 있는 선수로만 채울 것 같으면 안정환 선수를 일순위로 복귀시켜주셔야죠.
이건 말이 안됩니다. 월드컵 본선은 치열하다 그렇기 때문에 경험없는 선수이다라는 건 바로 색안경을 끼셨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자 그리고, 2002년 월드컵에 왜 뽑히지 않았나요? 1998년 네덜란드를 상대로 놀라운 슈팅을 날렸던 이동국선수를 히딩크 감독은 기억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2002년 그를 뽑고 싶다고 했지만, 사실 당시 엄청나게 혹사를 당한 이동국 선수는 잔부상에 시달렸고 결국 뽑히지 않았습니다.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아시안컵 등 세계대회에 데리고 다니시면서 쉴틈없이 돌리신 분이 바로 허정무 감독 본인이시라는 거 잘 아실 텐데요.


지금은 테스트할 시기가 아니다?
아직 1년이나 남았습니다. 2002년에는 월드컵이 개최되는 그날까지 테스트와 실험을 계속했습니다. 이제 호흡을 맞춰야 되는 건 맞지만, 아직 선수 선발에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보이는데요.
차라리 선수선발은 감독 맘이니까 탓하지마라라고 하시는 것이 오히려 더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자신이 왜 실패했는지 돌아보라?
이동국선수 2002년엔 뽑히지도 못하고, 결국 상무로 가서 열심히 해서 2006년에는 뽑혔으나, 너무 의욕이 넘친 나머지 부상을 당해 결국 하차했습니다. 그리고는 EPL에 갔으나, 결국 그것역시 부진으로 다시 돌아왔고, 작년 성남에서 조차 버림을 받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올시즌 남달리 부지런히 뛰고 있습니다.
그 예로 올시즌 골을 넣을 때 선수를 꼭 달고 뜁니다. 그만큼 몸싸움을 즐기고 이겨내려고 노력하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미드필더진들이 패스를 하면 바로 골로 연결할 수 있을 만큼 좋은 위치를 확보하려고 부단히 애를 씁니다. 사실 헤트트릭이라는 것이 아무리 주워먹기를 잘한다고 해도 쉽지 않습니다.

허정무 감독의 어제 기자회견 도중 나온 격앙된 발언을 보니 이동국 선수에 대한 색안경이 많이 있거나 혹은 여전히 이동국선수를 아끼고 사랑하는 제자라서 더 채찍질을 하시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2002년 황선홍 선수를 기억하시나요?
당시 퇴물이다 너무 느리다, 왜 기용하느냐 등등 참으로 많은 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만의 플레이로 그만의 선배로써의 모습으로 팀을 잘 이끌어 주었습니다.

물론 황선홍 감독과 이동국 선수는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기회까지 주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는 반대입니다.  상대에 따라 타겟맨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타겟맨없이 투스트라이커 체제로 늘 이기거나 압도적인 경기를 할 수 있다고는 장담할 수 없지 않나요?



2009/07/07 12:01 2009/07/0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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