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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독서가

88만원 세대 – 우석훈

이 책은 이미 2007년도에 출판되었음에도 2015년이 된 지금에도 회자되는 책이다.
뒤늦은 감이 있으나, 책을 절판한다는 소식에 더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때마침 2014년 연말 도서정가제 전에 철지난 책을 대량 할인 판매를 하기에 덤으로 하나 구입해서 미루다 미루다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누구를 위한 88만원 세대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는 점을 발견했다. 몹시 선동적이라는 사실이다. 자칭 좌파라는 그를 대변하려는 듯 이야기 하나하나에 불만과 불평이 가득했다. 그런데 이 책은 2015년이 아닌 2007년 즉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을 보내던 해에 쓰여졌다는 사실이다.

보는 내내 사실 불편했다. 마치 반복적으로 써서 세뇌를 시키는 자기계발서와 비슷한 패턴으로 글을 서술해 내려 간다. 굳이 반복적이지 않아도 충분한 사실을 말하면 될텐데,  자신의 불만만을 표출하듯 되새기고 있다.

그리고, 어딘가 모르게 흔히 말하는 비주류라는 분류가 세상을 향해 저항하는 듯한 글이라는 느낌이 든다.(그렇다고 내가 주류는 아니지만..) 저자는 약간의 패배주의에 빠져 있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그의 글에는 사실 꼰대가 되지 말아야 한다면서 정작 내용을 유심히 보면 꼰대들의 정확한 답이 없는 가르침이 많이 담겨있다. 유럽에서는 이렇게 했기에 우리도 혁명(?)을 해야 한다. 그러니 짱돌을 들어라.

어디에다 어떻게 무엇을 해야 사회가 바뀌는지 아니면 소위 많이 배운 먹물인 저자가 나서서 뭔가를 해줄 수는 없는 건지 10대와 20대는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고만 할 뿐 뭘해야 정확하게 바뀌는지는 없다.

좌파 성향의 가졌다고 해서 계속 혁명을 말하지만 정작 본인이 나설 문제는 아닌가 보다.(2009년도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라는 책을 냈다. 이책은 머리글만 봤는데, 20대는 바보처럼 가만히 있는 그런 존재일뿐이다.)

자 그렇다면 88만원 세대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떻게 나온 것인가?

책을 읽다 보면 세대간의 문제로 발생한 문제라기 보다 그냥 88만원 세대를 아주 간단히 정의한 듯한 부분이 있다. 비정규직의 평균임금을 기준으로 20대가 벌어들이는 비율인 73%를 곱해서 88만원이 나온 것이다. 그것도 세전이란다.

그래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어떠한 기준에서 만든 88만원 세대인가?
20대의 비정규직 규모가 73%라는 말인가?

재미있는 건 저자의 책엔 각주가 없다. 소위 먹물이라는 사람이 인용인지 정확한 출처가 어디인지 알 수 없는 글을 쓴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했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면서 느낀 점은 정말 책을 팔기 위해 글을 쓴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회적 테두리가 문제이지만, 자세히 보면 20대는 별 생각이 없는 존재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88만원 세대가 된 것으로 사실상 확정을 해 놓고 시작한다. 20대가 가만히 있기 때문에 사회는 변하지 않는 것이고 그로 인해 너희들은 고통을 받으리라. 그러니 너희들이 나서야 한다.

딱 자기계발서의 경제판이라고 볼 수 있다.

예전에 자기계발서에 대한 비판을 한적이 있다.1)

반복적인 어휘 구사, 마치 무언가 모르지만 알 수 없는 힘의  존재를 자연스럽게 믿게 만드는 우상적 가치관 형성을 이 책에서 보게 되었다.

물론 지금 2015년에도 양극화로 인한 문제점은 많이 나오고 있고, 그에 대한 예로 88만원 세대라는 용어가 자주 쓰인다. 사실 어느 정도 88만원 세대에 대한 사회적 현상은 나타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다만, 88만원 세대가 정확하게 어떻게 나온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어보인다.
그리고 당시 2007년을 돌아가서 보면, 그리 양극화가 심했던 시절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세대간의 격차가 크게 나타나지 않던 시절이라는 점이다.
재미있는 것은 글 중간중간에 대놓고 비판하는 것은 노무현 정부라는 사실이다.
이명박이나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어도 이보다는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예견도 한다.

저자인 우석훈 박사의 다른 컬럼들을 보면, 상당히 많은 부분 정부를 비판한다.
맞다. 경제학자가 경제적 문제는 이념을 떠나 비판해야 한다.

하지만, 책의 내용에 신빙성이 많이 떨어진다.

사실 안타까운 부분이 많다.
그가 만들어낸 88만원세대라는 용어는 앞으로도 많이 쓰일 것이다. 마치 저자가 걱정했던 상황이 더욱 악화의 길로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88만원세대를 절판하면서 잘못 오해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은 당연히 그렇게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어디까지나 당시 노무현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작성되었다.
군데군데 노무현 정부에 대한 비판만을 쏟아내고 있다.
경제학자들의 평가에 의하면 노무현 정부가 가장 국민들이 태평성대했던 시절이라고 평가하고 수치적으로 그렇게 나타나고 있음에도 그는 비판을 쏟아낸다.

사실 이해를 할 수 없다.
만약 이 책이 지금 시점에 출간되었다면 이해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

나는 이책을 권하고 싶지 않다.

경제, 사회적 측면에서 소위 많이 배운 사람의 정확하면서 냉철한 분석을 토대로 했다기 보다는 책을 팔기 위해 자극적인 제목에 근거가 불충분한 내용이 가득차 있기 때문에 절대 권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읽고 느낀 점은 정말 자기계발서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른들, 속칭 꼰대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내면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비판받듯이, 이책을 잘 보면 20대는 나약해 빠져서 이런 고통이 생긴것쯤으로 치부되는경향이 있다)

그리고 보는 내내 불편했다. 우리나라의 소위 작가들은 쉬운 말도 어렵게 쓰는 경향이 있다.
책은 읽히기 쉬워야 제대로 되었다는 생각을 한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읽을 때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거나, 도대체 알 수 없는 말들이나 전문용어들이 가득차 있다면 그 책은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읽기가 싫어진다.

물론 경제분야를 다루다 보니 당연히 어려운 전문용어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어디 하나 제대로 각주를 두어 설명을 하는 부분이 없다. 역사적 사실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조차 제대로 된 부연 설명은 없다.
이 책이 딱 이모양이다.
소위 먹물을 좀 먹은 사람들의 책을 보면 대다수 이렇다.(물론 몇몇 편하게 글을 잘 쓰는 분들도 많다)
자신의 지식을 마치 자랑하듯 어려운 말을 나열하거나, 외국의 사람들의 이름을 나열하면서 설명을 하려고 한다.
이 책에서도 빠지지 않고 작가의 잘난척 글쓰기에 상당한 불편함을 느꼈다.

지금의 시대는 어떠한가?
어쩌면 이 책은 예언적인 내용이었는지 모른다.
현재 가면 갈수록 심해지는 양극화에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을 봐도 뽀족한 방안은 없다. (공기업에 취직하거나 공무원이 되는게 최선인지 모른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로 이어지면서 지금은 이책이 나오던 시기보다 더욱 악화가 되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실제 88만원세대를 위한 책을 써야 하지 않을까?

PS)

우석훈 박사의 칼럼들을 찾아 보게 되었다.
노무현 정부 때 상당히 많은 비판을 하였다.
노무현 정부는 역대 최악의 양아치 정부라고까지 했다.
경제학자라는 사람이 의심스러울 정도의 글도 있었다. 비정규직 문제라던지 해고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노무현 정부가 아니라 김영삼 정부때 노동법이 개정되면서 시작된 문제라는 것을 경제학자가 역사적인 내용을 알 지 못하는 듯했다.

1) 자기계발서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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