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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독서가

빅 픽처 – 더글라스 케네디

Title 빅 픽처
Writer 더글라스 케네디 Genre 소설
Publisher 밝은세상 Read. End. 2014년7월28일~8월6일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 ‘빅 픽처’를 집사람의 권유로 읽게 되었다.
초반 엄청난 지루함에 살짝 포기를 할 까라는 고민을 하기도 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빠른 전개와 많은 이야기들, 그리고 1인칭 시점이면서도 영화를 보는 듯한 긴장된 전개까지.
한 번 읽게 되면 점점 궁금해지는 전개에 이 책을 놓을 수 없었다.

나는 존재하는가?

이 책은 스릴러에 가까운 장르의 소설이지만, 이 시대를 풍자해 놓은 듯 하다.
배경이 비록 10여년 전의 설정이나, 현 시대의 문제점을 그대로 들어내고 있다.
급격히 변화하는 세상 속에 “나”라는 존재는 어디에 있는가?
내 자신은 결국 세상에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을 뿐이다.
어쩌면 이 소설에서 1인칭 시점을 사용한 것도 결국 자신은 존재하나 어디에도 자신의 존재를 찾을 수 없는 현 시대를 풍자하기 위한 설정인 듯 하다.
주인공 벤(결국 벤은 존재하지 않게 되지만..)은 소위 중산층에 지극히 일반적인 가정의 가장이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들의 연속이 이어지면서, 결국 벤의 “나”는 존재하지 않게 되어버렸다.
1부에서는 벤의 “나”라는 존재가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삶에서도 “나”라는 존재는 없이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오로지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내가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했고,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많은 부분을 희생해야지만 가능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2부와 3부를 거치면서 결국 이 세상에서 실제 나란 존재는 정말 실존하는가라는 의문을 던지게 만든다.
나라는 존재는 결국 없으면서도 작가는 1인칭 주인공시점을 사용하여 나의 존재 가치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만든다.

새로운 나와 마주치다.

우여곡절 끝에 주인공 벤은 결국 살인자가 되고, 그 살인으로 인해 잃을 자신이 얻은 많은 것을 걱정하게 된다. 그래서 결국 그는 다른 사람의 삶을 살게 되면서 자신이 꿈꿔오고 하고싶던 마음속의 실제 나를 찾게 된다.
하지만, 이미 다른사람의 삶을 통해 얻는 일종의 대리 만족일 뿐. 그 다른 사람의 사람이 자신의 원하던 새로운 나였지만, 결국 그 삶 또한 평탄치 않게 된다.
어릴 적 꿈꾸던 자신의 삶을 이루지만, 다른 사람을 통해 얻다 보니 자신이 도망자여서 결국 그 다른 사람의 삶마저 버려야 했다.
이처럼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정작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경우는 드물고, 물질 만능의 사회가 되면서 더욱 하기 싫지만, 내가 아닌 가족, 또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눈에 비춰지는 나로 살아가야한다.
자신이 원하던 삶을 찾으면 결국 내가 여태 얻었던 많은 부분 아니 전체를 잃을 수도 있다는 현실이 어쩌면 지금 현대인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을 읽고나서 나라는 존재에 대해 돌아보니, 결국 나도 나의 탈을 쓴 나일 뿐이었다.
하고싶은 일은 부모님의 반대에 밀렸고, 그저 지극히 일반적인 삶을 강요받아야했고, 돈을 많이 벌면 내가 하고싶은 일을 그때서야 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삶은 녹녹치 않아 결국 그 꿈은 그저 전시회의 작품처럼 나는 항상 거리를 두고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저 나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거나, 혹은 그 삶을 경멸함으로 얻는 비겁한 쾌감에 사로잡혀 살아가곤 한다.
이 책의 주인공 벤 역시 지극히 일반적인 삶을 보편화했고, 그가 꿈꾸던 삶을 사는 사람을 경멸하면서 살게 된다.
모든 사람이 그렇지 않겠지만, 아마도 대다수는 이러한 삶을 강요받거나 스스로 강요하면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을 통해 나도 내 스스로 나라는 존재를 버리고 나의 탈은 쓴 누군가의 삶을 대신 살고 있는 건 아닌지 깊이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 역시 벤처럼 모든 걸 잃는 희생을 감수하면서 살아갈 용기는 없다.

이 책을 나를 잊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내 삶속에 나란 존재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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