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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독서가

자기계발서의 함정

자기계발서는 베스트셀러에 항상 존재한다.

매년 연말연시가 되면 자기계발서는 각 서점별 베스트셀러를 도배한다. 일반적으로 그 시기가 되면 사람들은 지난 1년을 돌아보게 되고 새로운 해를 맞아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기 위해서 성공적인 삶을 산 그들의 책을 찾아 보게 된다.

연말연시에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 해의 반성이나 성찰을 하려고 하거나, 새해를 맞아 또 다른 계획을 세우면서 성공한 사람들은 한 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혹은 그 사람들은 어떻게 성공을 했는지가 늘상 궁금하게 마련이다.

사실 자기계발서는 연말연시에만 베스트셀러가 되는 건 아니다. 지금(현재 글을 쓰는 시기는 7월 28일이다)도 베스트셀러 코너에는 최소 2~3권의 자기계발서가 놓여져 있다.

당장 나도 연말연시에는 지난 한해를 돌아보면서 나는 왜 계획대로 되지 않았는가라는 고민에 빠지고 무엇이 문제인가를 돌아보게 된다. 새로운 계획을 거창하게 세우면서 과연 내가 만든 계획은 성공한 그들의 삶을 따르고 있는가를 보게 된다. 그러다보니 자기계발서를 찾게 된다. 혹시 다른 방법이 있지는 않은지 하는 기대감에 잡혀 열심히 자기계발서를 읽게 된다.

그러다 분기 또는 반기가 지나면, 계획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느끼고, 방법을 바꿔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다시 또 다른 유형의 자기계발서를 읽게 된다.

이러한 반복의 결과는 베스트셀러의 한 코너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는 자기계발서들이 등장하게 되는 배경이 되는 것이다.

(사실 지금 말하는 부분이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지는 않는다)

 

자기계발서를 따르라!?

대다수의 자기계발서는 상당히 일맥상통한다. 성공한 작가는 자기만의 노하우라면서 나름의 법칙이자 일종의 영업 비밀을 다 풀어낸다. 자기계발서를 읽다보면, 그 사람들의 노하우를 잘 전수받으면 나도 성공한 자, 혹은 그 삶에 근접한 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자기계발서에는 일종의 패턴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 번째 패턴, 나의 모든 비법을 전수하노라!

성공한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그들만의 비법을 나름 상세하게 설명한다.

이 책 한 권을 읽으면 이미 자신이 원하는 부와 명예는 물론 얻고자 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자부하면서 아주 상세하게 적혀 있다.

이러한 비법 속에는 비법을 받쳐주는 원칙이나 방법도 전수해주고 있으며, 그 비법은 영업비밀이었지만, 특별히 너희들에게 가르쳐주는 것이니 잘 따르라고 되어 있다.

이러한 책들은 (나도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어 봤다) 볼 때마다 나도 성공할 수 있도록 그들과 같은 삶을 살아야만 할 것 같고, 그들의 비법을 그대로 실천해야겠다라는 의지가 생기게 한다. 때론 아침형 인간이 되고, 큰 목표를 수립하고, 인간관계 개선을 해보고, 엄청나게 상세한 스케줄도 작성을 하고, 많은 책도 읽어보고, 다른 각도록 생각도 해 보게 될  것이다.(아마 자기계발서 몇 권 읽어본 사람들은 이같은 행동을 열이면 여덞은 해 봤을 것이다. 장담한다!!)

그런데, 왜 난 성공한 그들처럼 되지 않을까?

그럼 책에서는 아주 친절하게 적혀 있다. 실천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말 고맙다. 상세하게 알려줘서!)

 

두 번째 패턴, 내 이야기를 믿어라!

자 비법을 전수받았으니, 실천을 해야 된다.(앞에서도 말했지만, 실천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열심히 실천을 해본다. 그런데! 왜!

또 나는 그들과 같이 성공을 하지 못하는 건가?

그럼 책에서는 다시 한번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니라!

비법을 알았으면 그 비법을 실천하면서 한 치의 의심도 해서는 안되는데, 우리는 늘 이렇게 하면 될까라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러니 당신은 실패를 맛보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실천을 했다는 건 이 책을 믿었다는 것인데, 그래도 믿음이 부족하다고 하니 도대체 그 믿음은 어느 정도여야 하는가?

일단 이런 책들의 특징은 그 믿음의 정도는 자세히 나와 있지 않으나, 적어도 유일한 신이 지구를 만들었다고 믿는 것 이상으로 믿어야 된다고 우회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믿음이 깊어져야만 실천이 더 될 것이고, 긍정의 힘이 발생해서 그 긍정의 힘을 바탕으로 당신은 성공한 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은 멀리 있지 많고 결국 당신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이다.

 

이처럼 자기계발서는 위의 2가지 패턴을 가지고 충실한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그런데, 왜 자기계발서를 읽어도 성공을 하지 못할까?

 

자기계발서의 함정

일종의 자기계발서의 함정에 빠지기 때문이다.

자기계발서에는 사실 위의 두 가지 패턴에 충실하면서 작가들의 성향에 따라 조금씩 다양한 특징을 나타낸다.

그러나 한 가지 특징적인 건, 대다수의 자기계발서에서 추구하는 성공이라는 것이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처럼 자기계발이 목적인 이런 책에 내용을 자세히 보면 성공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 반론을 제기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내 책에는 성공이라는 단어가 1000번은 넘게 나온다고.

맞다. 성공이라는 단어는 무수히 많이 반복된다.

하지만, 그 성공이라는 의미의 범위가 뭔지 생각하면서 읽어보시라.

딱 맞는 표현은 뜬구름을 잡는 것이 성공이라고 정의되어 있을 것이다.

책의 패턴을 잘 보면 엄청나게 좋은 성공을 위한 비법을 아주 철저하면서도 상세하게 적혀 있고, 그 비법을 실천하기 위해서 믿음을 가져야 하고 그 믿음을 통해 실천의 힘과 긍정의 힘이 생겨 성공하게 된다고 되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성공한 자들의 예시를 잘 보라. 과연 흔히 성공한 사람들이 과연 이 책대로 했는지를 살펴봐야 할 것이다.

흔히들 긍정의 힘은 강하다고 한다. 나도 동의한다. 하지만 그 긍정의 힘만으로는 성공에 이룰 수 있진 않다. 단지 긍정의 힘이 나의 노력에 시너지효과를 줄 수 있다는 것 뿐이다.

자기계발서들은 성공을 마치 위인들이나 했을 법한 성공의 범주에 포함시켜 놓고 시작한다.

이러한 책들의 함정은 바로 이것이다.

성공의 높이는 너무 높은데, 이러한 비법만 잘 실천한다면 그들만큼 할 수 있다고 가정을 마치 기정사실화해놓고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사람이라는 동물은 욕망이 크다. 그래서, 자신이 생각하는 최소의 성공보다는 이러한 책에서 제시하는 더 큰 성공에 대한 욕망을 자신의 목표에 맞춰버린다. 그 욕망을 잘 자극해서 내게 비법이 있으니 그대로 행하여라라고 다시 한번 자극을 가하게 되면, 당연히 사람들은 그게 곧 나의 성공이고, 혹은 그런 성공한 사람들을 통한 대리 만족이라도 느끼려고 한다. 이는 마치 한 종교의 교주가 무조건적인 맹신을 하도록 반복적으로 세뇌시키는 과정과 유사하다.

이처럼 자기계발서의 함정에는 누구나 빠져들기 쉽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럼 보통 나는 그 정도로 허술한 사람이 아니라고 반박할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함정에 안빠지는 사람도 빠지도록 만드는 또 다른 특징이 자기계발서엔 들어가 있다.

 

자기계발서의 세뇌.

자기계발서의 함정은 자기계발서를 5권 정도 읽어보면 보통은 알게 된다. 알지 못하더라도, 이 책이 언젠가 읽은거 같은 느낌이 든다. 바로 그 책이 그 책 같은 생각이 드는 데는 이유가 있다.

위의 패턴들이나 특징을 잘 적용할 뿐 아니라, 사실 또 다른 특징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점진 반복적 서술과 인용에 있다.

자기계발서의 주요한 특징인데, 이 것은 작은 단위부터 점점 크게 서술하면서도 지속적으로 내용을 반복하거나, 앞에서 말했듯이처럼 특정 단락을 그대로 반복해서 보여줌으로 마치 그것이 사실인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그리고, 잘 알지는 못하지만, 왠지 훌륭한 사람일 것 같은 사람들의 문구나 일화를 인용하거나 삽입하여 더욱 사실적으로 만들게 되는 것이다.

이 것은 일종의 세뇌의 방식이다. 반복적으로 거짓이라도 사실처럼 설명하면 어느 순간 사람들이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한 권을 자기계발서를 한 번 심도있게 읽어보라. 반복적으로 주제를 계속 부각시키거나, 앞에서 말했듯이와 같이 한 번씩 흔히 되새김을 시키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자기계발서의 탄생.

그럼 왜 이러한 책들은 나타나게 되고 지금까지 사랑을 받는 것인가?

인문학이나 고전과 같이 오래 전에 나온 책은 아니다. (물론 어떤 이들은 15세기 중세 무렵부터 자기계발서는 존재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산업혁명 이후, 성공한 사람들이라 불리는 부자들이 출현하면서 그들의 성공한 삶이 어떻게 되는가를 궁금하게 생각하면서 나름 성공한 사람들이 그들만의 비법을 적기 시작하면서 자기계발서들이 많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자기계발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이 유명한 데일 카네기나 나폴레온 힐 같은 사람들에 의해 더욱 부각이 되면서 시대적 흐름과 함께 자기계발이라는 분야는 발전하게 된다.

특히, 영국이나 미국에서 자기계발서가 각광을 받아왔는데, 그 이유는 시대적 흐름도 한 몫 했기 때문이다. 산업혁명이후 빈부의 격차가 심해졌고, 그 빈부의 격차를 느낀 대다수의 일반 사람들은 부자들이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그런 사람들의 욕망을 잘 긁어낸 것이 바로 자기계발서이다.

그럼 한국은 어떠한가?

한국도 1970년대 이후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고 부가 곧 성공이라는 패러다임이 형성되면서 자기계발서가 지속적으로 각광을 받게 되었고, 요근래 들어 더욱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사회적 이슈들이 많아지자 다시 더 각광을 받게 되는 것이다.(물론 올해부터는 자기계발서보다는 역사관련 서적이 더 각광받는다고 한다.)

 

자기계발서 그럼 읽어야 하나?말아야 하나?

자기계발이란 무엇인가? 자기 스스로의 재능이나 정신 따위를 깨우쳐 열어줌.(국어사전)

한 마디로 자기 스스로 찾는 것이다.

자기계발서 중에 자신에게 맞는 사람들도 분명 있다. 아침형인간을 실천했더니 성공했다는 사람도 있고, 메모하는 습관이 나의 성공 비법이라는 사람들도 있으며, 철저한 스케줄링이 성공에 도움이 되었다는 사람도 있다.

그 많은 비법 중에 바로 정답은 없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데 도움을 받는 것이지 자기계발서가 성공 가이드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자기계발서는 읽을 때 확실한 목적을 가지고 읽는 것이 좋다.

이 책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새롭게 무언가에 도전해본다는 목적을 가지고 읽는 것이 좋을 것이다.

딱 내게 무엇인가 자극이 필요하다라고 느낄 때 가볍게 보는 것이 좋다.

간혹 자기계발서를 맹신해서 마치 종교의식마냥 자기계발서를 탐독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은 흔히 말해 비추다.

자기계발서는 성공의 열쇠나 가이드가 절대 될 순 없다. 단지, 내게 무엇인가 자극이 필요할 때 읽으면 성공이라는 단어가 포커싱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조금의 변화를 얻을 수 있는 정도이지 그 것이 내게 성공의 열쇠를 떡하니 던져주진 않음을 명심해야 된다.

 

물론 무조건적으로 자기계발서를 비판하는 것도 좋진 않다. 우리가 살면서 매번 훌륭한 글들을 볼 수만은 없듯이 간혹 가볍게 읽으면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책으로는 적당하다.

다만, 자기계발서는 상당한 지식을 요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하며, 그 책을 통해 어떤 깊이 있는 지식을 채울 수 있지 않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

 

글을 마치며.

자기계발은 누구나 필요하다.

하지만, 자기계발서만을 가지고 자기계발이 되는 것은 아니다.(자기개발과는 다르다. 자기개발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그리고 누구나 성공의 기준이나 방향, 목표 등이 다르다. 부자들이 성공한 자가 아니고, 그렇다고 성공한 사람들이 곧 부자는 아니다. 보통 자기계발서에서 예를 드는 사람들은 엄청난 재산을 가진 부자들인 경우가 많다. 인간이 가진 가장 자극하기 쉬운 물질적인 것을 통해 자기계발서의 함정에 빠져들게 하는 것이다.

자기계발은 말 그대로 자신 스스로가 깨우쳐 정신을 열어서 자신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스스로 새로운 계획을 통해 자신에게 주기적으로 채찍질이나 당근을 주는 행위가 되어야 한다.

그럼 스스로 목표를 수립하고, 그 목표를 한단계씩 채움으로 성공의 열쇠를 하나씩 얻어가는 과정이 되어야한 한다.

자기계발서에 너무나 목숨걸고 맹신하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자기계발서라는 종교에 빠져 헤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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