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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독서가

운명이다 – 노무현

Title 운명이다
Writer 노무현재단, 유시민 정리 Genre 자서전
Publisher 돌베개 Read. End. 2014년1월10일~1월16일

이 책은 꼭 한번 읽고 싶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삶이 어떠한 지 궁금했다.
나는 그를 좋아하진 않았다.
내 기억엔 그는 늘 가벼워 보였고, 너무나 정치적이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어떻게 대통령까지 되었고, 어떻게 죽었는지가 궁금했다.

어제 나는 ‘변호인’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이 영화를 보기전 나는 이 책을 꼭 다 읽고 싶었다.
그가 느꼈던 삶이 어떤지 비록 사후 자서전이지만 그래도 한 번 느껴보고싶었다.
그리고 픽션인 영화를 통해 또 그의 사람이 어떤지 느끼고 싶었다.

나는 어릴 적부터 정치가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들은 늘 거짓말만 했고, 늘 태도를 바꾸었다.
선거전에는 온갖 입에 발린 말로 사람들에게 아첨했고, 선거가 끝나면 그들은 왕이 되어있었다.
그래서 나는 어느 정치인도 믿거나 하지 않았다.

심지어 성인이 되어도 나는 정치와는 담을 쌓고 살았다.
나는 모든 정치인들은 다 같다고 생각했고, 늘 비리가 많다고 생각했다.

더욱이 어린 시절에는 보수언론만 접하다 보니 늘 진보적인 사람은 빨갱이고, 그들은 나의 조국 대한민국의 암적인 존재라고까지 여기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그는 조금 달랐다.
정치인이라기 보다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었다.
나는 어쩌면 그래서 다른 정치인과는 다른 그가 더 싫었는지 모른다.
그저 더 가식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그가 이 세상을 떠났을 때서야 나는 그를 알았다.
그가 내게 남긴게 있다면 그것은 나에게 정치에 대한 관심이었고, 그 사람사는 세상을 꿈꾸던 평범한 사람인 노무현 그였다.

그가 떠나던 날 나는 좋아하지 않던 정치인임에도 알 수 없는 슬픔을 느꼈다.
그 사람이 도대체 나에게 무엇이길래 이렇게 슬픈가라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어쩌면 그는 다른 정치인과 다르게 나와 내 주변에 이미 사람사는 세상의 흔적을 남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는 이 사후 자서전을 보고나서, 주체할 수 없는 슬픔에 다시 빠졌다.
미련한 사람, 바보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잠이 드는 순간까지 계속되었다.

차라리 다른 정치인처럼 적당히 합의하고 적당한 대가를 받고 살았으면 이런 고초를 겪지 않았을텐데라는 생각도 들었다.
정치인의 삶이 아닌 굳이 왜 다른 길을 선택해서 사람을 위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뛰어다녀서 그런 고통을 갖고 세상을 떠날 수 밖에 없었는지..안타까웠다.

돌이켜보면 나는 그가 누구인지도 잘 모르고 살아왔다.
그런데, 왜 이 작고 나약한 평범한 사람때문에 내가족을 잃은 것처럼 슬픈 감정을 느끼는지 궁금했다.

이 책은 내게 답을 주었다.
그가 걸어온 정치 인생을 보면, 너무나 평범하고 너무나 소시민적으로 살아왔기에 우리는 그것조차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어쩌면 위대한 지도자는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어느 위인보다도 자신을 낮추고 지극히 평범한 삶을 누리는 사람을 위해 살아왔다.

이 책은 유시민 전 장관을 통해 정리되었다.
비록 직접 작성되지 않았지만, 그가 겪었던 느낌과 희망, 슬픔, 분노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왜 그토록 그가 보통 사람으로, 자신은 그저 평범한 사람으로 살 수 밖에 없었을까?
최고의 권력을 가졌던 사람인데도 그는 그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오는 것이라고 늘 두려워했던 것 같다.
그 권력을 가지고 맘대로 했다고 해도 일부 그를 욕할 수 있으나, 아마 잘했다는 사람도 많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철저히 권력은 국민의 힘이라 생각하고 그 국민을 위해 자신을 내던졌다.

이 책은 자신의 실패를 통해 다른 정치인들과 다른 사람들은 실패를 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는 늘 고통스럽게 하나하나를 이겨내다보니 실패라고 생각했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그는 위대한 성공을 이룬 몇 안되는 지도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우리에게 정치의 중요성과 정치에 대한 관심 그리고, 사람 사는 세상을 조금씩 바꿀 수 있는 희망을 던져줬으니 그것으로도 이미 충분한 성공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다 읽고 에필로그를 보면서 다시 한번 분노와 슬픔에 가득차는 나 자신을 봤다.

사람 냄새가 물씬했던 그가 꿈꾸던 사람사는 세상.
희망처럼 보이지만, 그를 통한 나비효과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다시 한번 이런 정치인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그리고 사무치게 보고싶어졌다.
사람 냄새나는 사람.

노무현

우리 시대에 그는 위대한 사상가였고, 철학자였으며, 위대한 대통령이었을 뿐 아니라,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가장 친근히 다가갈 수 있었던 그저 작은 사람이었다.

노무현, 오늘 따라 이 이름이 사무치게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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